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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32:24~25 (개역개정)

    24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25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침해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1. 얍복 강가에 홀로 선 야곱

    야곱은 가족과 모든 소유를 먼저 강 건너로 보내고, 홀로 남았습니다. 인생 최대의 위기, 형 에서를 만나야 하는 두려움 속에서 그는 더 이상 숨거나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평생 자신의 꾀와 지혜로 살아왔던 야곱이었지만, 그 밤 그는 오롯이 하나님과 직면할 수밖에 없는 자리로 내몰렸습니다. 얍복 강가는 야곱이 자기 의지로 넘어설 수 없는 두려움의 강이자, 동시에 하나님과의 만남의 강이었습니다.


    2. 씨름의 시작 — 인간의 고집과 하나님의 간섭

    어떤 사람이 나타나 야곱과 씨름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그가 날이 새도록 싸웠다고 말합니다. 이는 야곱의 오랜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복을 얻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싸워왔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이 고집을 부수기 위해 직접 씨름하셨습니다. 싸움은 단순한 육체적 다툼이 아니라, 야곱 내면의 교만과 의지와의 싸움이었습니다.


    3.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다 — 강한 자를 꺾으시는 하나님

    씨름하던 자는 야곱을 일부러 이기지 않으시고, 그의 허벅지 관절을 치셨습니다. 허벅지는 인간의 힘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가장 강한 곳을 부수셨습니다. 이제 야곱은 더 이상 자기 힘으로는 설 수 없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는 그때부터 가장 강한 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유일한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허벅지 관절이 어긋난 야곱은 축복을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습니다. 그는 비로소 완전히 하나님께 항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4. 씨름의 끝, 새로운 이름 — 이스라엘

    씨름의 끝에 야곱은 새로운 이름을 받았습니다. 야곱, ‘꾀부리는 자’는 이제 ‘이스라엘’, 즉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가 됩니다. 하지만 그의 승리는 그가 강해서가 아니라, 철저히 부서졌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승리였습니다. 야곱은 절뚝거리며 돌아갔지만, 그 걸음은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는 새로운 걸음이었습니다. 얍복 나루터의 밤은 그에게 새로운 정체성과 새로운 믿음을 주었습니다.


    5. 우리의 얍복 나루터 — 끝까지 붙잡으라

    우리도 인생의 얍복 강가를 만납니다. 인간의 힘이 모두 무너지고, 누구의 도움도 통하지 않는 밤. 그때 우리는 하나님과 홀로 씨름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허벅지 관절을 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부서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야곱처럼 끝까지 하나님을 붙잡으십시오. 그의 축복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고백하십시오. 하나님은 부서진 자를 통해 더 큰 일을 이루십니다. 우리의 얍복 강가에서도 하나님은 새 이름을 주시고, 새 걸음을 허락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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