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시티 이틀 여행, 걸어서 완벽하게 즐기기!! 의 후속편으로 여행지마다 추가설명을 적어봤습니다.
여행하시며 가는곳마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것 갗습니다.
뜻깊은 멜번 여행이 되기길 소망합니다!!
✅ State Library of Victoria
멜번 도심 중심부에 우뚝 자리 잡은 스테이트 라이브러리 오브 빅토리아(State Library of Victoria)는 단순한 도서관 이상의 가치를 지닌 멜번의 지식과 문화의 심장부입니다. 이 도서관은 무려 1854년에 설립되어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도서관 중 하나로,
설립 당시에는 남반구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초기에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책을 빌려주는 파격적인 공공 서비스로 시작되었고, 오늘날까지 그 정신을 이어가며 수백만 권의 자료와 귀중한 역사 기록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외관부터 웅장한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이 돋보이며, 광장을 마주한 대형 계단은 현지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여 앉아 수다를 떨거나 공연을 즐기는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습니다.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형 독서실 ‘La Trobe Reading Room’입니다. 1913년에 개관한 이 독서실은 최대 32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돔형 천장과 6각형의 좌석 배치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유럽의 궁전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 내에는 멜번의 역사와 예술을 담은 다양한 무료 전시가 상시 진행되어 있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예를 들어 호주의 초기 신문, 희귀 서적, 빅토리아 시대 예술품 등을 구경할 수 있고, 때로는 현대 미술 작품이나 유명 작가의 기획 전시가 열리기도 합니다. 덕분에 현지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또한 이 도서관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멜번 시민들의 삶에 깊이 스며든 휴식 공간이기도 합니다. 무료 와이파이와 곳곳에 배치된 편안한 소파 덕분에 현지 학생들은 공부하고,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여행 중이라면 관광지 사이 잠깐 들러 휴대폰을 충전하고, 조용히 여행 일정을 정리하기에도 완벽한 곳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멜번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장소로서 특별합니다. 19세기 지식인들이 남긴 발자취부터 오늘날의 첨단 디지털 자료까지, 이곳에 오면 멜번이 왜 ‘문화 도시’라 불리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여행 중 북적이는 도시 풍경에서 벗어나, 잠시 지적인 고요함을 만끽해 보세요. 책 한 권 빌려 앉아 있거나, 독서실 돔 천장을 올려다보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만으로도 멜번 시티 투어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 주소: 328 Swanston St, Melbourne VIC 3000
✅ 로얄 아케이드 (Royal Arcade)
멜번 시티 중심가에 자리한 로얄 아케이드는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은 빅토리아 시대 멜번 시민들의 세련된 취향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 같은 장소입니다.
1869년에 개장한 로얄 아케이드는 멜번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 아케이드로, 호주 전역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케이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당시 금광 개발로 급격히 성장하던 멜번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번성했는데, 로얄 아케이드는 그러한 번영의 상징이자 멜번 상류층의 사교와 쇼핑의 중심지로 기능을 했습니다.
로얄 아케이드의 외관은 한눈에 보아도 빅토리아 양식의 건축미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고풍스러운 유리 지붕과 화려한 타일 바닥, 세련된 주철 기둥들이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어져 있어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19세기 유럽의 어느 부티크 거리를 산책하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상징적인 존재는 입구 위에 우뚝 선 두 개의 신화 속 거인상 ‘Gog and Magog’입니다.
이 두 거인은 영국 전설 속 런던의 수호자로 알려져 있으며, 매시 정각마다 시계탑의 종소리에 맞춰 망치를 두드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여행자라면 정각 종소리를 놓치지 않고 구경하는 것이 하나의 재미입니다.
아케이드 내부에는 시대를 넘어 이어져온 전통 상점들이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만든 사탕 가게, 수제 초콜릿 숍, 빈티지한 보석 상점, 그리고 영국식 티룸까지. 그 중에서도 멜번 현지인들이 ‘달콤한 보물창고’라 부르는 카페와 디저트 숍은 로얄 아케이드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촘촘히 이어진 작은 상점들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초콜릿 한 조각을 사 먹거나, 앤틱한 찻집에서 홍차 한 잔을 즐기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쇼핑 아케이드를 넘어선 하나의 ‘작은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의 번화한 쇼핑몰과 달리, 로얄 아케이드는 상점 하나하나가 오래된 이야기와 추억을 품고 있기에 특별합니다. 유리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오고, 발밑에 깔린 모자이크 타일은 수십 년을 거쳐도 변함없는 멋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행자라면 쇼핑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곳을 반드시 거닐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멜번 시민들이 특별한 날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추억을 나누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사진을 찍으러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로얄 아케이드와 연결된 블록 아케이드(Block Arcade)까지 함께 걸으면, 마치 한 편의 빅토리아 시대 산책로를 완성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쇼핑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기념품을 하나쯤 사도 좋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따뜻한 차와 함께 천천히 로얄 아케이드의 시간을 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주소: 335 Bourke St Mall, Melbourne VIC 3000
✅ 블록 아케이드 (Block Arcade)
멜번 도심 속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 블록 아케이드는 단순한 쇼핑 스트리트를 넘어 빅토리아 시대 멜번의 화려한 전성기를 그대로 간직한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블록 아케이드는 1891년에 지어진 후 지금까지 130년 넘게 멜번 시민과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당시 멜번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골드러시의 도시’로, 금광 개발로 인한 부의 축적이 건축물과 상업 문화로 그대로 이어졌죠. 블록 아케이드는 그 시대 부유한 멜번 상류층이 쇼핑과 사교를 위해 모이던 가장 우아한 장소였습니다.
블록 아케이드의 이름은 당시 영국 상류사회 문화에서 유래한 ‘블록킹(Blocking)’이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이는 부유층 신사숙녀들이 아케이드를 거닐며 최신 패션을 뽐내고 서로를 구경하며 대화를 나누는 문화였죠. 즉, 블록 아케이드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사교의 장이자 멜번 상류층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었습니다.
아케이드 내부로 발을 들이는 순간, 빅토리아 시대 장인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건축 디테일에 감탄하게 됩니다. 대리석과 모자이크 타일로 수놓인 바닥은 아트 작품 그 자체이고, 채광을 위해 설치된 높은 유리천장은 내부를 밝고 우아하게 비춥니다. 벽면의 곡선 장식과 화려한 철제 난간은 세월을 거슬러 온 듯한 정취를 더해줍니다. 지금도 이 공간은 영화나 웨딩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많아, 걷다 보면 신혼부부의 웨딩 포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들은 소규모 부티크부터 고급 제과점, 빈티지 시계 가게, 앤틱 보석 숍까지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합니다. 그중에서도 블록 아케이드의 아이코닉 스폿은 바로 1892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 티룸 ‘Hopetoun Tea Rooms’입니다. 쇼케이스에 진열된 화려한 케이크를 보기 위해 지금도 입구에는 항상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답니다. 100년 넘게 이어진 홍차와 케이크의 맛은 멜번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극찬하는 이유가 있죠.
블록 아케이드는 쇼핑뿐만 아니라 멜번을 대표하는 ‘시간여행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를 걸으며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이 들고, 멜번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쇼핑에 관심이 없어도 그저 천천히 걸으며 건축을 감상하고, 한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죠.
또한 로얄 아케이드와 가까워서 두 곳을 연계해 돌아보면 멜번 도심 속 고풍스러운 산책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블록 아케이드에서 산책을 마친 뒤 Collins Street로 이어지는 루트는 멜번 시티 투어의 가장 품격 있는 코스로 유명합니다. 멜번의 숨겨진 클래식 감성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그야말로 ‘명소 중의 명소’입니다.
📍 주소: 282 Collins St, Melbourne VIC 3000